타투이스트 겸 모델 한승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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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이자, 지난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한승재. 

그의 몸 곳곳에 새겨진 타투만큼이나 그와의 대화는 흥미롭고 인상깊었다.

 

본인이 하는 모든 일들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는 그의 눈빛은 진심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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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가 본업이다. 타투이스트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주변 사람들 중에 타투를 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일상적으로 자주 접해서인지 ‘하고 싶다, 재미있겠다’ 싶었던 것이 타투밖에 없었고요. 

타투이스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 바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게 무턱대고 시작하게 됐죠.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고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스무 살 되자마자였어요.

 


원래 그림을 잘 그렸나?

 

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곤 했었어요.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었고 정말 취미로 그렸었어요. 내가 보기에 예쁜 건 무작정 따라 그리기도 했었어요. 

타투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후로는 타투 도안도 그려보고 '재미있겠다' 싶은 것들은 다 따라 그렸어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거기에 완전히 꽂히는 스타일인가 보다.

 

맞아요. 원래 쉽게 싫증을 내는 편인데 신기하게도 타투는 전혀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DBSW와 함께 콜라보를 진행했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옷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예요. 콜라보 제품 제작 과정부터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 함께 진행하게 됐어요. 

특히, 저의 몸을 이용해서 옷에 디자인을 더했다는 것이 참 재미있었어요. 

DBSW의 대표님도 락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 리스트를 담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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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 데뷔를 했다. 어떻게 모델을 시작하게 됐나?

 

모델로 데뷔는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타투를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처럼, 친구들 중 모델이나 업계 종사자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기회가 생겼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촬영을 한두 번 하고 그랬는데 그러다 운 좋게 데뷔하게 됐죠. 


 

모델이 되어보니 어떤 직업인 것 같나?

 

모델이라는 것이 멋있어 보이고 특별해 보이는 직업이잖아요. 

하나의 쇼에 서는 모델은 고작 열 명에서 스무 명 남짓이에요. 그래서 ‘선택’받은 느낌이 많이 들어 감사해요. 

그런데 하나의 쇼에는 모델 말고도 굉장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기획이나 연출, 디자인 등 많은 스태프가 있는데 그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죠. 

'모델은 사실 옷을 입고 걷기만 하면 되는데, 다른 스태프분들에 비하면 하는 게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어요. 물론 재미는 있어요. 

런웨이에 오르기 직전에는 떨리기도 하지만 막상 서면 아무 것도 눈에 뵈는 게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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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승재 인스타그램 @dontcallmeadog 

 

 

연예계를 비롯해서 다방면의 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는 편인가?

 

제가 모니터링을 잘 안 해서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집 밖에 잘 안 나가기도 해서 실감한 적도 별로 없고요. 

타투 받으러 온 손님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한 적은 있어요. 근데 그건 그냥 신기해서 찍자는 건가 보다 했죠. 

사실 요즘 많다면 많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기는 해요. 그중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만나더라도 저는 성향상 그들을 관찰하는 입장에 서고, 또한 흔들리지 않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제가 셀럽이랑 관계가 있다고 해서 제가 셀럽이 되거나 동급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들은 그들의 이미지가 있는 거고 어쩌다 보니 같이 만나는 사람들이 유명한 것이지, 제 상황이 바뀐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명성이나 인기 이런 거는 불편하고 관심도 없어요. 남들한테 보이는 나보다 내가 보는 나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해요.

 

 

음악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요즘엔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

 

요즘에는 센 힙합이나 센 락을 좋아해요. 현존하는 뮤지션 중에서 꼽자면 ‘Travis Scott’이 최고인 것 같아요. 힙합 아티스트인데 로커 같은 기질이 있거든요. 

‘록스타’라는 단어를 누군가에게 붙여야 한다면 ‘Travis Scott’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로 좋아하는 뮤지션 음악만 듣는 편이다 보니 ‘Travis Scott’ 노래를 자주 들어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데 어떤 취미를 갖고 있나?

 

솔직히 요즘에는 일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촬영도 많이 잡혀있고 타투 일정도 밀려있어요. 타투 예약은 일부러 많이 받지 않았어요. 

혹시라도 손님들한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못 받았죠. 한국은 원래 겨울에는 타투를 많이 안 하는 편인데, 고맙게도 많이 찾아주세요. 

타투라는 것은 제가 하고 싶다고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원하는 손님들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많이 감사하죠.

 

 

서울 토박이인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아니예요. 원래 안양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고 스무 살이 돼서 서울로 와 자취를 시작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시장이에요. 남대문 같은 곳도 좋아하고. 

원래는 사람이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데 시장은 뭔가 다른 에너지가 넘쳐요. 시장에 가는 사람들은 다 목적이 있어서 오는 사람들이잖아요. 

홍대나 이태원 이런 번화가는 사람은 많지만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할 거 없어서 나가고 하는 곳인데, 시장은 분위기가 달라요. 

즐겨 찾는 시장은 남대문 시장이랑 광장 시장이에요. 술 마실 땐 광장시장이죠. 육회 집이나 빈대떡집 이런 데가 좋아요. 

가서 낮술 좀 마시고 멍 때리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곤 하는데 그들마다 루트가 다 꼬여있는 그런 것을 보는 게 정말 좋거든요. 

 

  

새해 다짐은?

 

새해에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려고 해요. 내가 놀 수 있는 나만의 창구 같은 곳을 만들고 싶어요. 일종의 문화공간? 

옷도 팔고 그림도 팔고 술도 파는 그런, 돈 쓰면서 놀기 좋은 곳. 지금 나이는 구질구질하게 시작해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그맣게 시작해서 키울 거예요. 그게 의류 브랜드든, 밴드든, 아지트든.

그래서 2017년에는 지금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해요.

 

 

 

 

 

 

 

 

 


[OFF THE RECORD]

 

좋아하는 브랜드나 모델로 서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 

 - 쇼는 세워주기만 하면 선다는 생각을 해서.. (음)

 


시장을 좋아한다니 의외다.
- 젊은 사람들 많은 데는 싫어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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